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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들은 모기업 은행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체크카드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전업계 카드사는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은 최근 삼성·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에 현금인출기능을 허용키로 가닥을 잡고, 이를 위한 세부사안을 검토 중이다. 지급계좌 또한 열어주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카드사에 은행계좌이용을 전면 허용한다는 금융 당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업계 카드사 체크카드에 현금인출기능을 부여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으로 은행들은 계좌 이용수수료율을 0.5%에서 0.2%로 인하하는 등 빗장을 풀었다.
이로써 시중은행은 카드업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당근이 주어졌음에도 전업계 카드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은행 고유의 판매채널 부분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신상품 출시 일정도 잡지 못한채 한숨만 내쉬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가 돼야 상품을 만드는데, 신상품을 출시해도 문제는 판매처”라고 말했다. 팔곳이 없는 상품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은행 창구에서 고객 픽업에 있어 자사 발급카드를 두고 타사 카드를 추천하겠느냐. 체크카드 활성화는 처음부터 은행계 카드사를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좌이용 등 모양만 제휴하는 것처럼 하고 실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길 것”이라며 “예컨대 제휴는 하되 수수료를 달리한다던지 조금 더 불편하게 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 KB국민, 하나SK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일제히 체크카드 관련 신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실적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작년 9월 출시한 ‘S20체크카드’ 회원이 50만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이용실적 기준 12조5745억원을 기록해 체크카드 부분에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직전 연도 9조5670억원 대비 31.44% 증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체크카드 이용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중 지급결제동향’ 을 살펴보면 작년 체크카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520만건, 결제금액은 1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각각 34.0%, 34.1% 급증한 수치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8464만장으로 전년(7418만장)에 비해 14.1% 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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