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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국에 최신 벙커버스터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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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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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공습을 위해 미국에 최신 벙커버스터 폭탄과 재급유 비행기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이스라엘 관리가 8일(현지시간) 인정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의 첨단 장비를 제공하면서 ‘올해 이란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는 이스라엘 현지 보도는 ‘비현실적’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 요구는 이번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고 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서 이 같은 협의는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런 대화가 보다 하위급에서 이뤄졌을 여지는 남겨 뒀다.

허버트 칼리슬 미 공군 작전담당 참모부장(중장)은 이날 미 국방 프로그램 콘퍼런스에서 신형 벙커버스터는 1만3600㎏ 중량에 폭발 전 콘크리트 65m를 관통하는 성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참모부장은 이 무기는 지난해부터 일선에 배치됐다면서 지하 핵시설을 가진 이란과 같은 나라를 타격할 때 사용하는 병기라고 했다.

이날 이스라엘 신문 마리브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2012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확약하면 첨단 군사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이지만 재래식 전력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란의 광활한 국토에 산재한 요새같은 핵시설에 지속적 타격을 가할 수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오래되고 파괴력이 덜한 벙커버스터를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소규모 재급유 비행기 편대도 갖고 있다. 이들 무기는 모두 미국에게 제공받은 것이다.

한편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정치전문지 ‘내셔널저널’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스라엘보다 더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스라엘 이란을 공격하면 분명히 어느 정도 충격을 줄 것이지만 미국은 그보다 훨씬 더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위협 문제에서 이견을 드러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공습하면 안된다는 무언의 암시라는 분석이다.

또 패네타 장관은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비상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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