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12일 보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향후 2~3년 내 중국 시장 내 지점 수를 지금의 두 배인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테판 버드 (Stephen Bird) 시티 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는 “그 동안 중국 내 합작 증권사에 신상품 및 신기술 개발에 도움을 제공하며 중국 금융당국의 신 업무(신용카드 발급) 허가 비준을 기다려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시티그룹의 중국 내 사업은 모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바로 이 점 덕분에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신임을 얻었고, 신용카드 발급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시티그룹은 중국 금융기관의 지분을 매입하며 이를 통해 중국 내 영향력을 확대시키고자 했다. 현재 시티그룹은 상하이 푸둥발전은행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신용카드 업무 영역에서 두 은행은 함께 협력해 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은행 지분 보유에 대한 제약이 엄격한 데다가 은행권의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인 바젤3의 적용으로 보유한 타 은행 지분을 보유하는 데 비용이 많이 소요되면서 시티그룹을 비롯한 중국 내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중국 내 자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제 시티그룹도 홍콩 뱅크오브이스트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 외국계 은행이자 첫 구미권 은행으로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자체 발급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시티은행이 상하이 푸둥발전은행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스테판 버드 최고경영자는 지분 매각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앞으로 수 년간 우리는 상하이 푸둥발전은행과 다른 영역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티그룹은 현재 홍콩(50개), 대만(66개)을 합쳐 중화권 전체에 163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화권 지역에서 창출한 매출이 전체 아시아 지역 매출 150억 달러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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