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광양선박의 흥행 성적이 저조하자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광양선박의 화주인 포스코가 특정 업체를 밀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그 가운데 하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과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려는 계획을 바꿔 입찰에 참여한 다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00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제시한 (주)동방이 유력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대한통운과 글랜우드컨소시엄에 이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선박은 대한해운이 바이백(Buy Back) 조건을 철회하면서 업계 최고 흥행카드로 꼽혔다. 실제 (주)한진 등 7~8개 업체가 광양선박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했던 기업들이 막판에 손을 떼면서 암초를 만나게 됐다.
대한해운 측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대한통운과 우선적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대한통운은 다른 업체들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6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은 우선협상자대상자 발표 2일 전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대한통운에 이어 높은 금액을 써낸 글랜우드컨소시엄도 협상을 진행한지 하루 만에 손을 뗐다.
포스코가 매각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광양선박은 포스코 제품을 운송하는 선사로 대한해운의 '알짜계열사'로 꼽힌다. 포스코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견 선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입찰에 앞서 CJ 계열인 대한통운 측과 만나 입찰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양선박의 기업 가치는 포스코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받지 못하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으로 관계가 불편해진 CJ가 포스코와 광양선박의 관계를 감안,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포스코가 물량을 주지 않으면 인수효과가 크게 반감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특정 업체를 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례 무산됐던 광양선박 매각이 지난달 재개됐을 당시 포스코가 자사의 퇴직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한 A선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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