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한 미군 병사가 한 마을에 잠입해 잠자고 있던 민간인에 총격을 가해 16명이 사망하면서, 앞서 큰 물의를 빚었던 미군의 코란 소각에 이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사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하기에 이르렀으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주민들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그나마 이어져온 두 나라의 공조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코란 소각 사건으로 인해 폭동이 일어나고 민간인 30여명과 함께 미군 6명도 목숨을 잃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민심은 최악의 상태로 변질됐다.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도 “이는 학살이다. 무고한 시민들을 이렇게 살상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하루 빨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거세게 일고 있다. 거의 10년간을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으나, 큰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알 카에다 테러조직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아프가니스탄 주둔을 이어왔으나, 계속된 악재로 인해 추가 주둔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도 의문이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코란 소각 사건의 소요가 정리되면서 조금이라도 있을지 모를 두 나라간의 신뢰가 이번 사건으로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정신병력이 있는 한 개인의 병사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상처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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