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도 山神圖 19-20세기, 견본채색, 109.5 x 81.0cm, 국립중앙박물관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복을 비는 마음-삼성각三聖閣의 불화’라는 주제로 서화관 불교회화실을 전면 교체 전시하고 있다.
이번 교체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칠성도, 독성도, 산신도등 삼성각의 불화 16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복숭아와 석류 무늬로 가장자리를 화사하게 장식한 '칠성도'(1873)로 시작한다.
칠성도는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와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성여래七星如來 등을 그린 것으로, 불교와 별자리 신앙의 결합을 보여준다. 특히 이 칠성도는 같은 별자리를 상징하는 불교와 도교의 존격이 서로 상응하는 구도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상단에서는 치성광여래가 칠성여래를 거느리고 하단에서는 자미대제紫微大帝가 칠원성군七元星君을 거느려, 불교와 도교의 세계를 한 화면에 담고 있다.
독성도 獨聖圖 1878년, 견본채색, 국립중앙박물관 |
'독성도'는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불교의 성자 가운데 하나로 흔히 나반존자那畔尊者라고도 불리며, 16나한 중의 하나인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로도 알려져 있다. 독성은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세간에 머물며 중생에게 복을 주는 존재이다. 성격이 까다로우나 신통력이 크고 소원을 신속히 성취해 준다고 믿어져 중요한 기복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다섯 점의 독성도 중 가장 첫머리에 전시된 <독성도>는 1878년 제작된 것으로 당시 만 서른아홉 살이었던 1839년생 동갑내기 부부가 아들 낳기를 기원하며 시주한 것이어서, 이들 부부의 간절한 소망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독성 신앙의 성격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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