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리포트를 보면 토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가 유럽 생산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공세에 나서면 곧 현대ㆍ기아차 등 한국차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된다.
닛산은 현재 연산 50만대 규모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을 오는 2013년까지 10만대 늘린 6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억 달러(약 222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현지 전략 신모델과 전기차 리프 등이 추가로 양산된다.
혼다 역시 현지전략 준중형차 시빅 디젤 등을 출시,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39%까지 하락한 영국 스윈던 공장(연산 50만대)의 가동률을 올해 7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세계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주저앉았던 토요타 역시 지난 연말 2억6500만 유로(약 3892억원)를 투입하는 유럽 내 C세그먼트(중형) 생산조정 계획안의 착수에 들어갔다. 회사는 연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야리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와 1500명의 인원 확충을 통해 현지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천재영 연구원은 “일본업체의 움직임이 GMㆍ포드ㆍPSA 등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유럽시장 점유율 회복을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한 국산차의 ‘굳히기’도 만만찮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달 초 직접 유럽 현지 생산ㆍ판매법인과 모터쇼를 둘러보는 등 현대ㆍ기아차는 올 한해 유럽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인한 관세혜택을 받게 된 현대ㆍ기아차는 같은 해 연말 현지 공장(현대 체코ㆍ터키/기아 슬로바키아)의 생산설비 확충을 완료하고 올해 공세에 나설 본격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현대 i20~40 후속모델과 기아 씨드 후속모델도 속속 현지 출시된다.
회사는 올 초 유럽 판매목표도 20% 이상 늘어난 75만대로 잡고 있다. 전체 목표가 비교적 보수적인 6.1% 성장(700만대)인 것과 대조적이다. 쌍용차도 올 유럽 판매목표를 지난해 8000대보다 2.5배 많은 2만대로 잡고 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일본 동일본 대지진 타격을 입은 도요타 등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자동차 회사(전체 8위)가 됐다. 총 69만2089대를 팔아, 55만4222대를 판매한 토요타를 큰 차로 제쳤다. 올 1월(5만5265대)에도 판매 성장세를 지속, 현지 점유율 순위를 7위로 한 단계 높인 반면, 토요타는 5만1919대(9위)로 예전 수준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6개사(토요타·닛산·스즈키·혼다·마쓰다·미쓰비시)의 전체 판매는 올 1월 12만259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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