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빅6' 대형 건설사 중 수주 실적이 가장 좋았던 회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4조4047억원을 수주, 2010년 3위(11조3700억원)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전체 수주액의 56%인 8조926억원이 해외에서 거둔 성적이다. 해외부문 수주액은 전년도보다 무려 65%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최단기간 수주 5조원, 수주 7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08년에는 창사 14년 만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단기간 수주 10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공순위 1위인 현대건설은 안타깝게도 전년도 1위 자리를 내놓고 5위로 밀렸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수주의 기저효과로 18조4000억원을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11조8000억원. 무려 3분의 1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을 겪은 데다 전임 최고경영자(CEO) 시절 ‘숫자 늘리기’에 연연해 무리한 수주전략을 펼친 게 문제가 된 만큼 이를 수정하는 과정이 수주 실적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은 2010년(14조1050억원)보다 6% 감소한 13조253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해 중동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스페인 수처리업체를 인수해 유럽 담수화 영역에 진출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조2735억원으로 전년도 10조3841억원에서 무려 18.1% 늘었다. 특히 해외 부문에서 5조2198억원 수주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공순위 5위인 대림산업도 전년보다 20.8% 증가한 10조7348억원을, 6위 대우건설도 13.5% 늘어난 13조2708억원 규모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다. 2010년 수주부문 4위였던 대우건설은 단번에 2위로 올라섰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자리바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으로 들어가 수동적인 경영을 해온 현대건설이 2~3위로 밀려나고, 6위까지 떨어졌던 대우건설이 3~4위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1위 자리는 올해 실적이 좋은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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