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업체들은 영업 일수가 줄어들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인원 감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자리를 담보로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 SSM "영업일수 줄어들면 인원감축 어쩔 수 없어"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 주말 전주시에서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휴업일 조례가 실시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원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매월 2번씩 문을 닫게 되면 인원 감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기존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연 퇴사하는 사원들에 대해 대체 인력을 뽑지 않거나 비정규직 사원을 권고 사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헌법소원 중이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가 업계 전체로 퍼지면 고용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산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실제 롯데슈퍼는 현재 전국에서 3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CS유통의 굿모닝마트·하모니마트를 더할 경우, 그 규모는 500여개가 훌쩍 넘어선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현재 전국 268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GS수퍼마켓과 이마트 각각 200·100여곳의 매장을 갖고 있다. 각 매장당 5명씩만 줄여도 5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규모가 몇 배 큰 대형마트들도 동참한다면 그 규모는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마트 141개, 홈플러스 127개, 롯데마트 9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작년 연간 고용 2만4244명 대비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 고용 담보로 정부와 힘 겨루기?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자리를 놓고 정부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강제휴무와 영업시간 제한되면 대형마트와 SSM의 연간 매출액은 최대 3조4000억원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에 몰린 유통업체들은 헌법 소원, 가짜 서명 숫자에 이어 정부 압박용으로 또 다시 무리수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숫자만 놓고 산출하면 1만명이지만 막상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체들이 너무 강경하게 대응하는 바람에 또 다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