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민주당' 추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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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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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광옥·김덕규·김기석·조재환·이훈평. 세월은 흘렀어도 그 면면은 화려하다. 화려한 정치이력을 남긴 이들이 정치지형이 급변하는 2012년에 다시 한 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구(舊) 민주계 인사들이 '정통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하고 참여했으나 과연 4·11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1980~90년대 신민당·민주당·평민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민주당계의 핵심 멤버들이다. 이들의 선전 여부가 민주당의 정통성 승계에 대한 민심의 향배는 물론 민주통합당 의석수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통민주당 창당을 이끄는 것은 한광옥 통일미래연구원 이사장. 한 이사장은 지난 11대 국회 때 서울 관악에서 당선돼 관악·구로에서만 4선을 한 중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대 비서실장을 맡기도 한 그는 민주당에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모두 역임하는 등 당내 실력자로 통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패한 이후 꾸준히 물갈이 대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2009년에는 공천 원천배제설에도 시달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 이사장은 이번 공천에서 낙천하기 전부터 일부 예비후보들과 정통민주당 창립을 두고 물밑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사장과 함께 창당의 한 축을 이룬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은 11대 국회 때 민한당 전국구로 국회에 입성해 13·14·16·17대 국회 때 서울 중랑을에서 뽑히며 4선을 지냈다. 14대 때는 사무총장을, 17대 국회 때는 전기 부의장을 지낸 그는 민주당 내에서 '큰 형님'으로 통할 정도로 신망이 높다.
 
김기석 전 의원의 경우는 기업인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 총재 시절 보좌역을 지냈으며, 노무현 대통령후보선대위 직능위원장·정동영 의장 정무특보 등을 지내는 등 15~17대 민주당 대선후보 보좌역으로 활약했다. 김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부천 원미갑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 활발한 원내활동은 보여주지 못했다.
 
민주당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재환 전 의원 역시 국민회의 창당위원회 조직부위원장ㆍ총재 보좌역ㆍ사무부총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해왔으며, 16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도 새천년민주당 직능위원장·연수원장·원내부총무·조직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도맡았다.
 
이들 정통민주당 주축 멤버의 정치이력은 남다르지만, 한계를 지적하는 정치권 안팎의 목소리가 적잖다.

핵심 멤버의 나이가 60대 중·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많고 야당의 대안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책비전과 선명성·인지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낙천 후 탈당했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각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쌓은 개인 경쟁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강봉균·최인기·조영택 등 낙천한 호남지역 의원들과 연대할 경우 세력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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