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4·11 총선 공천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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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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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여야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양당 모두 공천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밥그릇 싸움'이 심해지며 당내 마찰음이 당 밖에서도 여과없이 들릴 정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이 올해 말 대선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내분과 이미지 악화가 총대선 구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점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 공천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우선 새누리당의 경우 원칙없는 '계파공천'이란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공천 최우선 기준으로 '도덕성'을 제시했으나, 고무줄 잣대로 친박과 친이를 명확히 가르며 무원칙 공천이란 인상을 강하게 심었다.
 
 예컨대 친이계인 권경석·조진형·유정현 의원은 청목회 사건으로 기소됐던 전력을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반면,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아파트 시행사업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공천을 따냈다. 친박 성향의 박상은 의원과 홍문종 전 의원도 각각 무면허음주운전 혐의와 골프파문에 휩쌓였으나, 공천권을 따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무원칙 공천에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는 유리하게 그려지고 있다. '친이 지우기'에 이은 계파를 초월한 대화합이 박 위원장의 대권도전엔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공심위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에게 공천을 쥐어줬고, 김무성 의원의 백기투항을 받아냄을써 당 분열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당을 친박 중심으로 꾸리면서도, 친이계 핵심 멤버를 살림으로써 '새 여당'으로 쇄신한는 밑바탕을 깔고 있는 셈이다.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역시 통합 당시의 이념과 목적과 달리 친노·486중심의 단수공천에 치중되면서 혁신이 변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종북 학생운동권 출신을 대거 주요 당직에 앉히며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적 기대감도 져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통합당의 혁신이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채 자의적으로 당의 정체성과 인적 구성을 끌고 나갔다는 비판이다.
 
 결국에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저조한 평가 속에 '원내 1당'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며 총선구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마디로 '자승자박'한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것은 긍정적이다. 선거구도를 여당 후보 대 진보성향 후보로 그려낼 수 있어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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