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개장한 묘목시장에서 유실수를 중심으로 값이 치솟고 있다. 이 지역은 전국 최대 묘목 산지이다.
추위에 약한 감과 복숭아는 1그루(키 50㎝ 안팎)에 4천∼5천원을 호가해 작년 동기(2천500∼3천원)보다 60% 이상 올랐다. 감나무는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과나무와 배나무도 5000∼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 넘게 올랐다. 건강식품용으로 수요가 늘어난 옻나무와 엄나무도 1000∼2000원으로 20%가량 뛰었다.
씨앗을 뿌리거나 접을 붙인 뒤 1∼2년 길러 출하하는 묘목시세는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앙농원 강철형(53)씨는 "지난해 1∼2월 한파로 어린 묘목이 상당수 얼어 죽었고, 여름 내내 이어진 비 때문에 뿌리가 썩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나무도 많다"고 말했다.
조경수 값도 덩달아 강세다.
이산화탄소 정화력이 뛰어나 지자체나 기업체 식목행사에 많이 쓰이는 백합나무, 이팝나무 등은 그루당 1500원, 벚나무는 2000원으로 작년보다 20∼30% 올랐다.
현대농원 이옥성(55)씨는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간상인들이 앞다퉈 물량확보에 나서 일부 품종은 가격이 더 오를 전망"라고 전했다.
㈔이원묘목영농조합 김덕기(65) 대표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묘목값이 작년에 비해 평균 20%가량 올랐다"며 "얼어 죽은 과수를 교체하려는 농가 수요까지 겹쳐 유실수 값이 초강세"라고 말했다.
이 지역 농가 500여 곳은 150㏊에서 전국 유통량의 70%에 해당하는 연간 1500만 그루의 과수와 조경수를 생산하고 있다.
옥천군과 ㈔이원묘목영농조합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제13회 이원묘목축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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