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민왕(人民網) 14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열린 제11기 전인대 5차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총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원 총리는 중국 고전문학인 '사기(史記)' 등의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총리로 재임하면서 사실 중상모략이 끊이질 않았고 비록 거기에 대응하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괴로웠다”며 “그러나 이러한 괴로움은 '信而見疑,忠而被謗(신이견의,충이피방)'때문이 아니라 “내 독립적인 인격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니 사회에 대해 약간의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언급한 ‘信而見疑,忠而被謗’은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을 받고, 충성을 했으니 비방을 받다’는 뜻으로 사마천의 '사기-굴원열전(屈原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굴원열전'에 나오는“굴원은 정도를 행하고 실천하며 충성을 다하고 지혜를 다해 임금을 섬겼으나 간신이 임금과 그의 사이를 이간질했으니 곤궁한 처지에 놓였다. 신의를 지켰으나 의심받고 충성을 했으니 비방을 받으니 어찌 억울하지 않겠냐”는 부분의 한 구절이다.
또한 원 총리는 “나는 ‘人言不足恤(인언부족휼)’한 용기와 정의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분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人言不足恤'은 청대(淸代) 화가 왕지서(汪之瑞)의 '송석도(松石圖)'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의 참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
원 총리는 비록 지질학 전공의 이공학도지만 동서양 고전과 문학작품을 두루 섭렵한 독서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매년 개최되는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그의 발언은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굴원(屈原)의 대표작인 이소(離騷)를 비롯해 ‘전국책’(戰國策) 등 고전에 나오는 명구를 인용, 자신과 중국 정부의 입장을 우회적이면서 비유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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