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KT테크 매각을 통해 경영권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속내다.
팬택은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모바일 사업 부문에 대한 새로운 역량 강화와 기업가치 상승을 일으킬 계획이다.
KT테크로서도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KT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한 이후 본격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테크와 팬택은 최근 실무자들끼리 모여 KT테크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과 지분 관련 논의까지는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양사 모두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KT테크는 과거 휴대폰 브랜드 ‘에버(EVER)’로 유명했던 KTF의 자회사 KTFT가 전신이다.
KT테크는 통신 단말 전문 제조사로서 최근 스마트폰 ‘테이크 시리즈’를 비롯해 ‘야누스’, ‘타키’ 등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물론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KT테크가 살아남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KT테크는 지분 94%를 보유한 모기업 KT가 한때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만 관심을 접은지도 오래다.
업계에서는 팬택의 사업적 필요성과 KT테크의 개발력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T테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지는 오래다.
KT테크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KT테크의 개발력이 돋보여 시장에서 매물 가치는 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때는 팬택은 물론 LG전자까지 KT테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74억43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 6억4100만원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질 못할 정도로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채도 1398억에 달한다.
인수자로 나선 팬택씨앤아이는 지난 1995년 설립돼 금융사업을 진행하다 2000년 팬택 계열로 편입 된 이후 신규사업인 SI사업을 비롯해 스마트 디바이스 핵심부품의 연구개발과 공급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택이 KT테크를 인수하는 것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팬택이 최근 워크아웃 꼬리표를 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는 “KT테크 인수에 대한 논의는 실무자들끼리 진행 중”이라며 “인수·합병이나 지분 경영 참여 등 아직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것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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