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웹사이트에‘폭로대’라는 코너를 신설해 충칭(重慶)시 융촨(永川)구, 산시(山西)성 허진(河津)시의 GDP 통계수치 조작 사실을 공개했다. 국가통계국이 어느 특정 지방정부와 기업의 통계수치 조작 사실을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 융촨구 정부는 지난 해 11월 관할 지역 내 기업에 문서를 보해 국가통계국 전국 통계집계 시스템에 실적 수치를 온라인으로 보고하기 전 반드시 해당 관할 구 소속 통계기관 혹은 도시농촌건설 위원회, 국토자원부동산관리국, 상무위원회 경제정보위원회 등 관련 주관 부처에 허락을 받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 달 18일부터 주요 경제지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소매판매액, 투자 등의 새로운 통계 집계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경제지표 작성의 기초가 되는 전국 70만개 기업이 개별 통계수치를 온라인으로 보고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지방 정부에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각 기업에 온라인으로 개별 보고하는 통계수치를 조작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산시성 허진시 정부도 마찬가지다. 허진시 정부는 아예 일부 기업에 임의로 작성된 통계 수치 자료를 보내 그 수치대로 국가통계국에 보고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중국에서 각 지방정부마다 GDP 부풀리기 현상은 비일비재했다. GDP가 얼마나 늘어났냐는 지방정부 관리의 실적을 심사하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마젠탕(馬建堂)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 해 지방정부들의 GDP 총액이 국가 GDP보다 10% 가량 많았다면서 이는 통계수치들이 중복 계산되고 기초 수치들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방정부들의 GDP 통계가 부풀려지고 있음을 정부 통계 부문 최고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당시 마 국장은 향후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범위의 통일된 통계 기준 마련과 기업 통계의 규범화, 통계 프로그램의 통합, 인터넷을 통한 통계 수집 등 4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들 사업이 완성되면 통계 집계의 신뢰성과 신속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해 충칭시 산시성 GDP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3.0%로 잠정 집계돼 전국 평균수치 대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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