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4,4 회계분기부터 주당 2.65달러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간 배당규모는 10.60달러로 주가대비 배당규모는 배당률은 1.8% 수준이지만 첫 해 배당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AT&T에 이어 미국 내 2위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2.5%, 휴렛팩커드(HP)의 2%에는 못 미치는 배당률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4·4분기 중에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배당을 하는 회사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당금 비급을 결의한 애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플의 주가도 전일대비 2.65% 상승하며 60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애플의 배당 자사주 매입결정은 기존 애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결정이다.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는 주주들에게 이익음을 되돌려 주는 것에 철저하게 반대해왔다. 그는 현금은 애플이 전략적 합병과 같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쓰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에 이어 CEO에 오른 팀 쿡의 생각이 달랐다. 팀 쿡은 앞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자산에 대한 많은 옵션을 고려한다고 배당에 대해 시사했으며 결국 주주의 손을 들었다. 팀 쿡은 이날 “이같은 투자에도 전략적인 기회를 위한 자금은 유지할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존의 경전략이 크게 바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총 976억달러 가량이다. 현재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남은 500억달러의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까.
피터 오펜하이머 CFO는 “앞으로 연구개발, 인수합병(M&A), 신규 소매점 개점, 전략적 선행투자 등에 사용해 온 보유 현금으로 관련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며 “보유 현금 중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지만 전략적 차원의 현금 보유 방침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애플이 현금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보유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같은 미국 IT기업들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피터 는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정책이 미국기업에 상당한 경제 활동을 억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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