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인해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던 파브리스 무암바(23)의 의식 회복을 알리는 볼턴 원더러스의 인터넷 공식 사이트.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1~2012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8강전 도중 전반 42분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볼턴 원더러스의 미드필더 무암바(23)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는 2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무암바가 현재 런던 체스트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많이 호전됐다"고 게재했했다. 또한 다수의 영국 언론은 무암바가 44시간 만에 깨어나 그의 약혼녀인 샤우나를 향해 "조쉬(3, 아들)는 어디 있냐"고 말을 건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무암바는 이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숨을 쉴 수 있을 정도까지 호전됐다. 가족을 알아보며 띄엄띄엄 말도 하는가 하면 팔, 다리도 약간씩 움직이는 상태다. 다만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7분이나 경과된 터라 뇌손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볼튼은 "모든 치료 과정이 긍정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호전되고 있으나 완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볼튼은 "여전히 그의 상태는 위중하다. 의료진이 주시하며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무암바는 현재 심장 전문의인 앤드류 디너의 조율아래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23)의 '절친'으로 한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무암바는 아프리카 콩고 출신으로 잉글랜드 U-21(21세 이하) 대표팀서 활약했다. 2004년 아스널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후 버밍엄 시티를 거쳐 2008년부터 볼턴 선수로 뛰고 있다. 이청용과 매우 친해 한국말도 몇 마디 할 정도라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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