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이 단말 준비를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10만원~20만원대의 저가 독자 단말을 하반기 내놓기 위해 수급을 검토 중이다.
KCT는 사용에 불편이 없는 품질을 갖추고도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찾아 선보일 계획이다.
MVNO 서비스를 4월 내놓을 예정인 온세통신도 외산 저가 단말을 중심으로 제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MVNO 사업자들이 10만원대 저가 단말을 내놓으려 하고 있는 것은 고가 단말의 경우 이통사 유통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블랙리스트제 시행으로 단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매 성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단말 가격 경쟁과 요금 경쟁이 별도로 격화되면서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단말기와 값싼 요금제를 선택해 합리적인 통신 소비가 가능해지는 상황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외산 스마트폰이 저렴하게 판매돼 왔으나 외면을 받아온 것처럼 국내 선호도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높았던 성향이 쉽게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약정이 끝난 단말이나 중고폰 활용이 늘면서 합리적인 사용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J헬로비전은 저가 보다는 수요 파악을 통해 출시 요구가 큰 단말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저가 전략이라기보다는 자랑스럽게 꺼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CJ헬로비전은 최근 기존 라인업에 보급형인 갤럭시M을 추가했다.
제조업체는 이통사와의 관계에 따라 블랙리스트제 대응에 일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들은 제도 시행 이후 당분간 서로 눈치를 보면서 탐색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 곳이 치고 나올 경우 단말기 직접 유통의 봇물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제조사가 장려금을 더 지원하면서 이통사 유통 가격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내놓을 경우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형 유통점을 통한 단말기 판매의 경우에도 이통사의 보조금은 없지만 다른 상품과의 결합판매나 할부 등 마케팅 기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중고폰이나 이통사 이외 유통채널을 거쳐 단말이 공급된 단말기의 경우에도 이통사가 제공하는 할인과 차별이 크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해 요금제 할인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도 블랙리스트제 시행으로 중고폰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중고폰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방침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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