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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금소연에 허 찔린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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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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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금융부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숫자가 안 맞아요. 금융감독원 발표에도, 내부 자료에도 없는 숫자예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 26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령한 ‘소비자주의보 47호’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금소연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1년 금융상담 및 민원 동향’ 중 보험사의 민원 발생 건수를 분석해 인터넷 홈페이지(kfco.org)에 게재했다.

금소연은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전년 상반기 대비 민원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보험사와 증가한 보험사를 분류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민원 건수가 42.1% 줄어든 미래에셋생명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아비바생명과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각각 77.4%, 17% 많은 민원이 발생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손해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역시 44.2%의 민원 건수 증가율을 기록해 요주의 물망에 올랐다.

금소연은 이들 보험사를 비롯해 에이스생명, PCA생명, 녹십자생명, KDB생명, 롯데손보, 그린손보 등 민원발생평가등급이 최하위 5등급인 보험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소연의 이 같은 분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일부 보험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회사별 절대 건수 증감률만 집계했던 금감원의 기존 발표와 달리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 증감률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금소연에 허를 찔렸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금소연과 사이가 좋지 않은 보험사들은 금소연이 숫자를 보다 자극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원 건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 보험사 관계자들은 회사 규모가 클수록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금소연의 분석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치부를 감추려는 보험사와 이를 들춰내려는 소비자단체의 입씨름은 결국 숫자놀음으로 끝났다.

보험사들은 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반성과 해결 노력을 통해 기준에 따라 울고 웃는 일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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