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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지고' 다중언어교육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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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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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기존의 영어유치원들이 ‘영어구사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영어교육을 실시했다면, 이제는 여러 가지 외국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전인교육이 트렌드다. 영어를 배우는 유치원에서 외국어로 배우는 유치원으로 진화한 것이다.

영어유치원의 가장 큰 특징은 원어민교사가 수업을 진행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영어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영어로 대화함으로써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영어교육이 학습환경의 조성이 아닌 선행교육으로 변질되는 순간, 영어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언어장애전문가협회 관계자에 의하면 영어교육 후유증으로 인해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최소 5만 명~ 10만 명에 이른다. 주로 영어실력 향상에 대한 부담감이나 영어실력의 차이에서 비롯한 소외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심각한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거나, 영어자체를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영어유치원의 경우 영어 이외의 부분에 대한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향이 있다. 영어유치원은 현행법 상 일반 유치원교육과정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언어 이외의 소질 개발이나 아이의 사회성 및 신체, 정서 측면의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중언어기반 유아영재교육원 리틀아이비 김선녀 원장은 “유아가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은 성인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영어에의 노출시간을 늘려주고자 하는 방식은 초등학교 선행교육, 주입식 교육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아이와의 관계 및 교감을 바탕으로 교육을 실천하면 아이가 저절로 호기심을 가지게 돼 교육내용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다”며 “예술활동, 창의활동과 같은 전인교육을 병행하여 아이들의 잠재되어 있는 영역을 자극시킴으로써, 언어 구사력 뿐 아니라 아이의 다양한 소질개발, 정서안정, 사회성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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