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컨슈머리포트'가 뉴아이패드의 발열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관련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뉴아이패드는 한동안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후 뉴아이패드의 발열 정도가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라는 컨슈머리포트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한때 출렁였던 애플의 주가는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T기업인 애플의 마케팅과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미국에서 컨슈머리포트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비영리단체인 미국 소비자협회(Consumer Union)가 1936년 설립한 컨슈머리포트는 매월 자동차·컴퓨터 등 일정 품목을 선정해 업체별 성능·가격 등을 비교분석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K-컨슈머리포트'를 선보였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해당 홈페이지에 하루 3만명이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일시 정체돼 공정위는 서버를 두 배로 늘려야 했다. 컨슈머리포트 1호가 추천한 제품은 판매가 급증하며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단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출발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궁금점과 요구사항에 대한 자세한 정보제공으로 '알권리' 확보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인력은 650명, 한 해 예산은 3000억원에 달한다. 예산 대부분은 연간 26달러인 구독료로 충당한다. 잡지 내에 광고도 싣지 않으며 독립성과 공정성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한 해 예산은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국가기관인 공정위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수정 및 보완해야 할 점은 이미 확실하다. 보다 진일보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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