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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비웃듯 총선 앞두고 코스닥 신용융자 4년8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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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3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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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스닥시장에서 빚을 내 테마주에 뛰어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거래가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11 총선까지 열흘 가량을 앞두고 관련 테마주에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야겠다는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몰리고 있는 것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조8008억원으로 올해 들어 2721억원 증가했다. 지난 23일에는 1조8250억원에 도달하기도 하며 지난 2007년 7월23일 1조8299억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내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고 증가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테마주가 나오면서 추종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 사업 테마주’로 꼽혔던 비앤비성원의 경우 지난 15일 이후 신용융자 잔액이 8만3881.38% 증가했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연일 강세를 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종목인 오늘과내일도 잔액이 불과 보름여 만에 175.80% 늘었고, 또 다른 SNS 관련종목인 인포뱅크도 신용융자 잔액이 109.02%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앤비성원 주가는 14.93% 하락했다. 또한 이 종목은 회계감사 결과 감사범위제한 의견거절과 계속기업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이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사유인 만큼,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은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테마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근혜테마주’와 ‘문재인테마주’들은 번갈아가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소게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안철수 테마주’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22일에는 전날 급등세였던 박근혜 관련주가 주춤하는 사이 문재인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23일에는 전날 상승세였던 문재인 관련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 박근혜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은 장 초반 5~6% 상승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 대부분은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아가방 컴퍼니는 36.3% 줄었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각각 29억원, 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늘었고 서희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8% 줄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총선이 열흘 가량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련 테마주에 투자해 짧은 기간 내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신용융자를 늘리고 있다”며 “테마주에 편승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는 결국 손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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