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대생 몸집 불리기 견제…'생보 빅3' ING 인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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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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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교보생명이 생명보험업계 2위 경쟁사인 대한생명의 몸집 불리기를 견제하고 나섰다.

교보생명은 한국법인을 포함한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조만간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60조7982억원으로 삼성생명(155조1711억원), 대한생명(67조2250억원)에 이어 생보업계 3위다.

교보생명이 ING생명 한국법인(20조8010억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자산은 81조5992억원으로 증가한다. 현재 미국 자산운용법인 1곳에 불과한 해외법인도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총 7곳으로 늘어난다.

다른 대형사들과 달리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교보생명이 전향적 자세를 나타낸 데에는 ING생명의 이 같은 해외영업망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험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에는 현지 인가를 얻어 영업을 시작하는 방식과 기존 진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 등 2가지가 있다”며 “이미 자리를 잡은 보험사를 인수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이번 결정이 최근 동양생명 본입찰에 들어간 대한생명을 견제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과 동양생명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2위 쟁탈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한생명은 동양생명뿐 아니라 ING생명 아태법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중형 생보사 2곳을 모두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교보생명과 ING생명 한국법인의 총자산 합계는 대한생명과 동양생명(13조9260억원)의 합계 81조1510억원 보다 4482억원 많다.

대한생명은 이르면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인 동양생명 본입찰 결과에 따라 ING생명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동양생명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에 빼앗길 경우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에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교보생명이 보험사 M&A에 시동을 걸면서 ING생명 인수전은 KB금융지주와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Big)3의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AIA그룹과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 등 외국계 금융사의 인수 의지도 큰 변수다.

ING생명의 모기업인 네덜란드 ING그룹은 이달 중순 이들 회사에 투자제안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ING그룹은 아직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 방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IM 발송 이후 정확한 인수 희망 회사와 인수 가격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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