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매각 우려 벗어났나…3일만에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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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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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SK하이닉스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 매각을 위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대 하락을 딛고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엘피다 매각에 따른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피다 인수에 따른 우려는 과도한 것이며, 실질적인 인수 가능성보다는 경쟁사들의 동향을 체크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34%)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연속 약세를 보였던 주가가 회복세를 탔다. 개인이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이며 총 201억원 이상을 시장에서 사들였다. 외국인은 4일만에 매도세를, 기관은 2거래일째 '팔자'세를 지속하며 상승을 압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와 채권단이 엘피다 매각을 위해 실시한 예비 입찰에 참가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찰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미국 마이크론·인텔, 일본 도시바, 대만 포모사그룹 등 5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지난 1999년 일본 히타치와 NEC의 D램 사업부가 통합돼 설립된 회사로, 올 2월 D램 업황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와 비슷한 절차)를 신청했다.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추가 자금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엘피다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일본지방 법원은 엘피다를 어떤 방식으로 파산보호 신청에서 구제할지 결정하지 않았고, 수많은 시나리오가 존재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일본 엘피다 파산보호 신청 뉴스에 따라 주가는 변동폭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경쟁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는 관심없소’ 라고 결론을 내리고 뒷짐질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 구속력 없는 1차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옵션이 훨씬 많다"며 "실제 인수여부와 관계 없이 경쟁사들의 동향을 체크하기 더 수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엘피다 실사를 통해, 장단점 및 시너지 효과, 인수조건 등을 파악함으로써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입찰제안서 제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전략적 선택으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당일 주가하락은 불확실성 부각에 따른 과민한 반응"이라고 판단했다.

엘피다 매각 일정은 이달말의 2차 공개 입찰 이후 5월 초 인수 우선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자금 여력은 현금등가물과 SK텔레콤의 신주발행대금 유입 등으로 약 3조5600억원으로 추산돼 엘피다 인수에 드는 자금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엘피다의 부채 48억달러(5조4000억원)을 감안하면 인수 가격은 3조원 전후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도 정서상 용납하기 쉽지 않아 통합후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도시바의 엘피다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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