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한인이 운영중인 오이코스 신학대학(Oikos University) 내 간호학과 교실에서 고씨가 총기를 난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경찰 특수기동대(SWAT)팀이 출동해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용의자 수색에 나섰으며, 용의자 고씨는 사고 1시간 후 현장에서 5마일(8km) 떨어진 알라메다 슈퍼마켓에서 체포됐다. 언론에 따르면 고씨는 슈퍼 직원에게 “내가 방금 사람들을 총으로 쐈다”고 말했고, 신고에 의해 전격 체포가 이루어졌다.
아직 용의자 고씨의 범행 동기나 자세한 인적사항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고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45구경 칼리버 권총이다. 용의자 고씨는 범행당시 카키색 복장을 하고 있었고, 간호학과 교실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다. 그리고 교실과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면서도 총을 발사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고씨는 한 때 이 학교 간호학과 학생이었고, 어떤 문제가 발생해 학교에서 쫒겨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이 보도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씨는 서류 정리를 하던 한 여성을 끌고 교실로 들어와 사람들에게 “보드(board) 앞으로 설 것”을 명령했다. 이어 총격이 이어졌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 당시 인근 교실에서 약 20명의 학생들에게 영어 수업을 하던 루카스 가르시아 교수는 “총소리가 나고 ‘누군가 총을 쏘고 있다’고 외치면서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언론에 밝혔다. 다른 학생이나 직원들 일부는 총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문을 안에서 잠그고 불을 끄는 등 안전을 위한 긴급한 몸부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 측은 “한인들이 많은 대학 특성상 한인들의 피해가 예상되어 현지에 영사를 파견해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한인 언론에 밝혔다.
보통 미주 각 지역 한인 밀집 지역에는 한인들이 세운 대학교가 적지 않으며, 한인 유학생 등에게 I-20 양식에 따른 유학생 비자 발급이나 취업이 용이한 전공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오이코스 대학교도 그중 하나로 보이며, 지난 2004년에 신학대학으로 설립되어 다른 전공분야로 학생 모집을 확대해 왔다.
캘리포니아 고등교육위에 따르면, 이 학교는 신학, 음악 학사과정, 신학 석사, 음악 및 동양의학, 신학 박사 및 간호학 학사 과정이 교육과정으로 허가가 나 있다. 연방 교육부 리스트에는 이름이 없어 연방 학점 인정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건을 접한 한인사회는 큰 자괴감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33명이 사망한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 난사사건에 이어, 5명이 사망한 올 2월 애틀랜타 한인 사우나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또 미수(또는 위협)에 그친 지난달 메릴랜드주립대 총기난사 예고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한인이 범인인 큰 총격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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