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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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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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순현 기자)64년전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 제주도의 비극인 4·3 영령의 혼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봉행됐다.

“제64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4·3평화재단에 위치한 평화기념관에서 오늘 오전 11시에 악천후 속에 진행됐다.

이날 이자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주요인사와 유족들이 참석해 엄숙하게 진행됐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참혹하고 불행한 역사 앞에 스러져 간 4·3 영령들께 엄숙한 마음으로 삼가 명복을 빕니다” 고 밝힌 뒤 “4·3해결을 위해 제주도민의 염원인 4월3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지사는 “2003년에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가 정부에 의해 채택되어 4·3진상규명에 크게 기여했습니다만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 며 “추가적인 4·3진상조사와 역사적 진실규명을 토대로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4·3현안의 완전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4·3추가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행방불명 실태, 마을별 피해실태, 연좌제 피해실태 및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한 체계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제주 4·3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희생자와 유족과 역사에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4·3 사건은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극심한 이념적 혼란을 겪고 동족 간 전쟁까지 치르는 상황에서 무려 7년7개월에 걸쳐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되었던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였다” 며 “뒤늦게나마 2000년도에 4·3사건이 재평가를 받고 특별법이 제정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4·3사건은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비극적인 교훈이다” 며 “상생과 화해의 정신으로 제주도를 화합의 섬으로 가꾸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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