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펑황왕(鳳凰網) 3일 보도에 따르면 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포럼이 열리는 소피텔 호텔(5성급)의 스위트룸이 아닌 인근의 4성급 호텔에 투숙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난팡(南方) 방송국 기자 ‘리구이구이(李桂桂)’는 2일 자신의 웨이보에 “게리 로크 대사가 오늘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 다른 국가 지도자처럼 포럼이 열리는 소피텔 호텔(5성급)에 투숙할 줄 알았으나 수행원들은 ‘(소피텔 호텔은) 너무 비싸다. 가격이 미국 정부가 규정한 액수보다 세 배가 더 비싸서 대사님은 그곳에서 투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로크 대사는 인근의 첸저우완(千舟灣) 리조트 호텔(4성급)에서 투숙했다. 내가 로크 대사에게 보아오에서 며칠 더 머무를 것이냐고 묻자 그는 ‘내일 바로 갈 것이다. 이틀이나 머물 필요 없이 하루면 충분하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회사인 소호의 판스이(潘石屹) 회장도 난팡 방송국 기자의 웨이보를 읽은뒤 게리로크 대사에게 이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웨이보를 통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리 로크 대사가 투숙한 호텔인 첸저우완 리조트 호텔은 하룻밤 객실 가격이 스탠다드룸이 528위안(한화 약 9만4000원), 스위트룸이 988위안(한화 약 17만원)이다. 반면 소피텔 호텔은 스탠다드룸 가격의 경우 840위안(한화 약 15만원), 스위트룸은 최소 2420위안(한화 약 43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게리 로크 대사의 검소한 행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감동했다” “검소한 지도자의 모범이다”등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8월 주중 미국 대사에 부임한 로크 대사는 일등석이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고 다니며, 스타벅스에서 할인쿠폰으로 커피를 사서 마시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 중국인들 사이에서 ‘옆집 아저씨’로 불릴만큼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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