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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큰 그림 그린다..악기업계, 해외시장 공략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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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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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시장 장기침체 영향<br/>해외 박람회 참석 및 개별국 맞춤 마케팅 전략 전개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악기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2~3년 간 오디션 및 복고 열풍에 힘입어 기타와 피아노 등 관련제품이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국내의 대형 고객사들의 수주 물량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피아노 시장은 저출산 영향 등 외부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2000년 대 초 60%에 달하던 전체 악기 내수시장의 점유율이 20%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필두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과 지속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유럽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보다 중장기적인 비전 및 계획 마련을 위해서다.

영창뮤직과 삼익악기 등 대표적인 국내 악기업체들은 올 들어 잇달아 개최되고 있는 미국의 'NAMM쇼'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뮤직 메세(이하 FF 뮤직 메세)' 등 해외 악기박람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인지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박람회는 중국 상하이쇼와 함께 세계 3대 악기쇼로 불리며, 구매력이 큰 바이어 등 영향력 있는 세계 각국의 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신제품 전시 및 해외 바이어와의 소통 창구를 확대 뿐 아니라 최신 해외 트렌드도 읽을 수 있어 악기박람회는 적극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익악기 홍보팀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거래선 평가 등을 통해 '미팅 아젠다(Meeting Agenda)'를 설정하고, 간접적 경쟁 유도를 위해 우수 딜러를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고 전했다.

영창뮤직은 지난 1월 열린 남쇼에서 최고급 브랜드 '알버트웨버' 신제품 피아노를 선보이며 유럽제품들이 주축을 이루는 고가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자사의 브랜드 기타 제품인 '뿌까 기타' 를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각 개별 국가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창뮤직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피아노 등 전자악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선 중국시장에서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 을 앞세워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2011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삼익악기는 중국시장에서 현재 대도시 중심의 180개여 개의 대리점을 중·소도시까지까지 확대해 250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독일 자일러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삼익과 자일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유럽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시장과 동유럽 등에 신규 바이어 발굴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10년 장기침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외 시장 공략은 단기적 매출 상승은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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