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잇따른 ‘어린이집’ 개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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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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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오는 16일 개원할 서울 한남동 어린이집.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잇따라 어린이집 개원에 나섰다.

늘어나는 여직원들의 보육문제를 해결해 저출산 문제와 업무 효율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취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과 28일, 서울 도곡동과 한남동에 각각 어린이집을 열었다. 개원식은 오는 16일 진행된다.

도곡동 어린이집의 정원은 영유아보육법상 시설기준에 규정된 49명이며, 한남동의 경우 현재 100명을 인가받아 그 규모만 두 배에 달한다. 교사 1명당 원아 3명을 돌보는 시스템으로, 은행은 교사들에 대한 처우나 급여 등도 최상의 수준으로 맞추는 등 인력 투자에도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여성 행원(정규직 기준)은 지난 2006년 1809명에서 지난해 2579명으로 5년만에 770명이 늘어났다. 그만큼 보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이 오는 16일 개원할 서울 한남동 어린이집 내부 전경.
조준희 행장은 이에 대해 “보육 노하우가 상당한 수준의 인력을 뽑아 이들에게 어린이집 인테리어 등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 구성을 다 맡겼다”면서 “일반 어린이집과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오히려 더 나은 어린이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올해 서울과 일산, 평촌 등지에 이러한 어린이집 10곳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인근에 위치한 정책금융공사 건물에 지난 2007년부터 49명 정원의 어린이집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직원 수요가 늘고, 공사와의 공동사용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이달 2일 'KDB어린이집'을 추가로 설립했다. 정원은 기존보다 대폭 늘린 90명이다.

전체 면적 691㎡(209평) 규모에 보육교사는 23명이며, 보육시간도 밤 9시까지로 일반 어린이집보다 길다.

산은의 여성행원 또한 2006년 386명에서 지난해 490명으로 100명 이상 늘었다. 산은은 향후 수요 증가 여부에 따라 추가 설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5일 본점 1층에 '꿈누리 어린이집(49명 정원)'을 개원했다. 기존 사무실 공간까지 축소 및 재배치해가며 면적 100평 규모로 설립한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보육시설 설치는 미취학 아동을 둔 젊은 여성 직원들의 숙원이었다”며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생긴다고 말할 정도로 여 직원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수은 또한 여신업무 등이 점차 늘면서, 향후 수요 여부에 따라 어린이집 추가 설립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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