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미구엘, 필리핀 항공 지분 5억 달러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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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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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필리핀 대표 맥주인 산미구엘을 생산하는 산미구엘 그룹이 필리핀 항공(PAL)과 이 회사의 자매 항공의 지분 5억 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산미구엘의 라몬 앙 사장은 4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부활절(오는 8일) 이후에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산미구엘은 필리핀 항공의 지분 40%와 산하 저가 항공인 에어 필리핀(APC) 지분 49%를 모두 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산미구엘은 PAL의 항공기 현대화 프로그램 등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PAL 지분 82%를 가진 필리핀 거부 루시아 탄은 산미구엘의 경쟁사인 아시아 맥주의 소유자다. 양대 맥주 경쟁사가 제휴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탄은 산미구엘에 자금난을 겪는 PAL 지분을 인수할 것을 요청했다. 식품과 음료수 외의 부분으로 사업을 확장한 산미구엘은 지난 2월 모두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미구엘 그룹의 최대 주주는 톱 프런티어 인베스트먼트 홀딩스다. PAL은 고유가와 노사 분규를 겪으면서 저가 항공의 공세에 고전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12월 335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저가 항공인 세부 에어는 지난해 843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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