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 가다> 강남을 김종훈-정동영, 이념가치 "지키느냐 바꾸느냐" '혈전'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신자유주의 국가 운영체제의 재신임이냐, 정권심판 및 변화를 촉구하는 시대정신의 안착이냐.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남을이 가장 뜨거운 지역구로 떠올랐다.
 
 강남을은 이번 총선의 이념구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어느 선거구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곳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종훈·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도 여타 지역 후보들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된 대치역 사거리. 5일 이른 아침부터 가요 ‘자옥아’를 개사한 김종훈 후보의 유세음악이 건물 벽을 때리며 거리를 맴돌았다. 같은 시간 김 후보는 수서동과 세곡동을 잇따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며 인지도를 제고에 공을 들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인 김종훈 후보는 강남을에 출마하면서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외교통상 관료 경험을 살려 △해외투자유치 △해외일자리센터설립 △교역국과 자격증 상호인증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종훈 후보는 “국민들은 기성·구태정치, 반대를 위한 반대 등에 식상해하고 있으며 이를 타파해야 한다”며 “열정과 진정성을 갖고 국가의 실리를 지키기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시민사회단체 311개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선정한 19대 총선의 ‘가장 좋은후보’로 선정돼 상패를 받는 등 보수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목소리가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유세활동에 매진한 김 후보는 이날도 개포동에 위치한 능인선원을 방문해 500여명의 불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열정을 발휘했다.
 
 강남을은 역대 선거에서 6 대 4 정도의 지지로 늘 여권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은 유권자들의 진보적 성향이 부각되고 있고, 야권 주자가 대선 후보급인 점을 감안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야권 주자인 정동영 후보도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으로선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곳에 출마해 당 지도부의 지원도 없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다소 뒤쳐진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높이자며 식사도 거른 채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뛰는만큼 표가 늘어난다. 최근 강행군으로 식사도 거르거나 빵·샌드위치 등으로 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탄천하수처리장을 찾아 하수처리와 관련한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숨은표 찾기에 나섰다.
 
 그는 이곳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어 강남을에 출마했다. 환경문제에 관심과 전문성이 높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애로사항을 많이 청취하고 개선하겠다”며 “신뢰를 생명으로 알고 지방자치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남을은 부촌인 대치·개포와 서민지역인 일원·수서·세곡동으로 구분된다. 때문에 정 후보는 일원·수서·세곡지역 부동표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선거활동이 시작된 이후로 정 후보를 3번이나 만났다는 주민도 있을 정도다.
 
 정 후보는 이번 주말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유세활동을 벌이는 등 막판 부동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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