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였다. 이 수치는 전달의 3.2%에 비해 0.4%포인트 올라간 것이지만 여전히 4%아래를 밑돌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기저기서 물가가 추가로 인상되면서 4월물가는 다시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석유제품 가격인상에 이어 분유, 식용유, 채소 등 생활용품과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식용유 회사인 푸린먼(福臨門)과 진룽위(金龍魚)는 유채유와 땅콩유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네슬레와 매드존슨도 분유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또 콩 가격 상승으로 두부류 제품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2011년 10월 t당 4200위안하던 콩은 3월 5600위안으로 올랐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콩물, 두부, 두부피 등의 가격도 10%~15%가량 올랐다.
이에 더해 각 제조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가격인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종업원에 대한 5대종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보험료 지출이 모두 100%씩 올랐다. 월급 역시 지난해에 비해 30%이상씩 오르면서 가격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식품가격은 7.5% 상승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더해 의복이 4%, 휘발유가 7.6% 상승했다. 이들 품목들은 서민생활에 직결된다.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제조활동을 줄이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0.3% 하락하며 27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HSBC가 조사한 중국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8.1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50선을 밑돌았다.
실제 올해 1~2월 중국 제조업체의 순이익은 606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줄어들며 경기둔화를 반영했다. 저장(浙江)성의 경우 올 1~2월 성내 39개 업종 중 38.5%인 15개 업종의 공업생산액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광둥(廣東)성 선전은 지난 1~2월 두달 동안 수출입이 56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줄었다. 기업들의 생산액과 판매액도 각각 3.0%, 5.4% 감소했다. 광둥성 동관의 공업생산액도 12.4%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편으론 둔화되는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한 중국 당국의 정책적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달로 예상됐었던 지준율 인하도 일정시간 미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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