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에 인플레 압력 여전, 당국자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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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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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수출부진과 지난해의 고강도 긴축책으로 인해 중국의 실물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이 겹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였다. 이 수치는 전달의 3.2%에 비해 0.4%포인트 올라간 것이지만 여전히 4%아래를 밑돌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여기저기서 물가가 추가로 인상되면서 4월물가는 다시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석유제품 가격인상에 이어 분유, 식용유, 채소 등 생활용품과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식용유 회사인 푸린먼(福臨門)과 진룽위(金龍魚)는 유채유와 땅콩유 가격을 평균 8% 올렸고 네슬레와 매드존슨도 분유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또 콩 가격 상승으로 두부류 제품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2011년 10월 t당 4200위안하던 콩은 3월 5600위안으로 올랐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콩물, 두부, 두부피 등의 가격도 10%~15%가량 올랐다.

이에 더해 각 제조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가격인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종업원에 대한 5대종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보험료 지출이 모두 100%씩 올랐다. 월급 역시 지난해에 비해 30%이상씩 오르면서 가격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식품가격은 7.5% 상승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더해 의복이 4%, 휘발유가 7.6% 상승했다. 이들 품목들은 서민생활에 직결된다. 소비자물가가 추가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제조활동을 줄이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0.3% 하락하며 27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HSBC가 조사한 중국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8.1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50선을 밑돌았다.

실제 올해 1~2월 중국 제조업체의 순이익은 606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줄어들며 경기둔화를 반영했다. 저장(浙江)성의 경우 올 1~2월 성내 39개 업종 중 38.5%인 15개 업종의 공업생산액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광둥(廣東)성 선전은 지난 1~2월 두달 동안 수출입이 562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5% 줄었다. 기업들의 생산액과 판매액도 각각 3.0%, 5.4% 감소했다. 광둥성 동관의 공업생산액도 12.4%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한편으론 둔화되는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한 중국 당국의 정책적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달로 예상됐었던 지준율 인하도 일정시간 미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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