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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어촌> 유럽 신종 가축질병(SBV) 확산…국내 축산농가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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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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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신종 가축전염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전역에 확산되면서 국내 축산농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SBV(슈말렌베르크 바이러스)전염병은 소를 비롯한 반추가축의 기형출산·설사·유량 감소 등의 피해를 유발함에 따라 이집트에서는 가열처리된 분유를 제외한 축산물을, 러시아는 반추가축 및 쇠고기, 돼지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SBV 가축전염병은 지난해 11월 최초로 확인된 독일 ‘슈말렌베르그’지명에 따른 이름이다. 소와 양 등 반추가축에 대해 큰 피해를 입히는 SBV는 감염되면 유산, 40℃ 이상의 고열, 설사, 유량감소, 식욕부진 등을 유발하고 새끼는 선천성 기형으로 20~50%가 폐사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3월21일 현재 SBV는 유럽 주요 8개국에서 확인,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독일 744건, 프랑스 273건, 영국 174건, 스페인 1건, 이탈리아 1건, 벨기에 15건, 룩셈부르크 7건 등 총 2100개 농가에서 약 4000마리의 소와 양이 피해를 입었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올 1월부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로부터의 송아지 및 쇠고기, 부산물, 정액 및 수정란에 대한 금지조치를 취했다. 3월에는 수입금지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돼지생축을 추가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집트는 2월부터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로부터 열처리된 분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축산물과 가축정액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멕시코, 레바논, 알제리, 아르헨티나는 반추가축 및 정액의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 터키, 요르단은 수입제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SBV는 감염경로, 인체유해성 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백신도 없어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단지, 유럽 당국은 모기 및 등에모기 등 흡혈곤충이 전파한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피터 머튼 국립 가축보건연구소 박사는 BBC TV에서 "곤충만 유일한 매개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연합 건강소비자보호국(EU DG SANCO) 발표에 따르면 유전학적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Simbu 혈청군은 돼지, 물소, 낙타, 사슴, 말, 개 등에도 감염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용 가능한 백신은 없고, 백신개발에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7월1일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럽으로부터 축산물 수입이 확대되고 있어 SBV가 유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SBV의 확산추이 및 국제적 파장을 예의 주시하면서 검역 강화, 축산농가의 유럽여행 자제 등 SBV 유입 차단을 위한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돼지고기의 경우 유럽산 수입량은 18만1802t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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