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극단 자고이래 창단기념극 '위기의 여자'가 '2012년 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위기의 여자’는 1986년 극단 산울림과 박정자의 초연 이후 윤여정, 손숙 등 국내 대표 여배우들의 연기로 여러 번 국내 무대에 올려진 명극이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연인이자 페미니즘 소설의 대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의 소설 ‘위기의 여자’을 원작으로 한다.
이전‘위기의 여자’는 현모양처인 주인공 모니끄가 뻔뻔스런 남편의 외도로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내용이었지만,‘2012, 위기의 여자’는 남편의 배신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모니끄가 그녀의 분신인 모니끄2와 대립하고 위로하며 자기 자신의 허상을 깨닫고 극복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무대 위에서 첼로 연주를 직접 해 모니끄의 심리묘사에 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또 제한된 무대 공간을 확장하고자 영상을 도입,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한다.
클래식하게 연출되는 영상은 지난날의 향수를, 고통 속에서 추는 탱고는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작품성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연극의 재미 선사한다.
모니끄 역은 영화와 연극 배우로 활동하는 전소현이, 남편인 모리스 역은 성우 임진응이 맡는다. 모니끄2는 임정선이 연기한다. 미드 '위기의 주부들'속 톰의 목소리로 유명한 임진응은 삶의 공허함과 아내에 대한 애증으로 갈등하는 남편으로 돌아왔다. 모니끄2는 임정선이 연기한다.
번역은 강덕모, 각색은 김연진과 이효정, 연출은 김연진이 맡았다. 첼로 연주에는 김혜정, 최영신이 나선다. 공연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29일까지.. 관람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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