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에서는 아프간 대통령궁과 의사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기지와 각국 대사관 등을 대상으로 테러공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한 테러범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테러 사태는 이날 오후 카불 중심가 나토군 기지와 대사관들이 위치한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구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10차례 이상의 폭발이 카불 시내서 발생했고 수 시간 동안 총성이 이어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인접한 외교단지를 비롯한 카불 시내 7곳에서 폭발과 총성이 들릴 때 집무실에서 의원들과 예산문제를 협의 중이었다. 테러 공격 직후 카르자이 대통령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정보 관계자는 아프간 부통령인 모하마드 카림 칼릴리가 이번 공격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아프간 국가안보국(NDS) 루트풀라 마샬 대변인은 서카불에 있는 칼릴리 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던 집단이 도중에 검거됐다고 전했다. 마샬 대변인은 붙잡힌 용의자 2명은 자폭기도범이고 다른 한 명은 무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자폭범 수십 명이 카불과 동부 파크티아, 낭가르하르, 로가르 주에서 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디 대변인은 이날 공격이 “매년 돌아오는 춘계 대공세의 신호탄”이라고 경고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소화기와 중화기, 폭탄조끼, 로켓발사기, 기관총, 수류탄으로 무장한 수십 명의 전사가 지방의 작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미 대사관 인근에서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일본, 독일 대사관에는 로켓포가 떨어졌다. 나토군 기지에서는 무장세력과 나토군 간 교전이 벌어졌다.
탈레반은 카불 이외에 로가르, 파크티아, 낭가르하르 주의 아프간과 나토 시설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 피해 상황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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