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집만큼이나 크고 긴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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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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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PGA 챔피언 페테르손, 드라이버 로프트 11.5도· 길이 46.5인치 사용…“드라이버 스핀 많아야 거리 늘어” 주장

투어프로로는 이색적으로 11.5도에 46.5인치 드라이버를 
쓰는 카를 페네르손.                                          [미국 SI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크고 긴 것이 좋다.”

지난주 미국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카를 페테르손(34· 스웨덴). 그는 넉넉한 몸집(키 180㎝, 몸무게 88.5㎏)만큼이나 골프 장비에서도 길고 큰 것을 좋아한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로프트 11.5도짜리 드라이버(나이키 VR 프로 Str8-핏)를 쓴다. 투어프로 가운데 11.5도짜리 클럽을 쓰는 선수는 그가 유일할 성싶다.

드라이버 길이도 46.5인치에 이른다. 이 역시 투어프로로서는 긴 편이다. 그는 “샤프트가 길면 볼에 스핀을 더 많이 먹일 수 있고 그러면 캐리(공중에서 떠가는 거리)가 많아져 거리도 늘어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빙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발사각도는 높고 스핀은 적어야 한다’고 알려졌다. 페테르손은 그 반대로 “스핀이 많아야 볼이 오래 떠서 멀리 간다. 드라이버 스핀이 적어야한다는 것은 오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드라이버의 페이스를 1도정도 오픈해 더 많은 스핀을 추구한다.

그가 올해 구한 퍼터(나이키 메소드 프로토타입)도 길다. 49인치(약 1.25m)로 롱퍼터 중에서도 긴 편이다. 골프백에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다. 그는 이 퍼터로 교체한 후 소니오픈과 셸휴스턴오픈에서 2위를 했고, 이번에 투어 5승째를 올렸다.

그는 한 때 체중을 10㎏정도 감량하려다가 스윙이 제대로 안되자 지금 몸집으로 다시 불렸다. 임산부 못지않게 배가 나왔는데도 우승컵을 안았다.

골프선수들의 체형, 골프 장비에 관해 색다른 관점을 지닌 그가 얼마나 더 ‘상식의 틀’을 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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