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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저축은행 경영건전성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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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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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은행권 소극적 中企대출도 지적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은이 경영상황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상호저축은행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하고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 악화로 부실 우려가 다시 대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9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17조4000 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중 부동산 PF대출 부실로 6조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30.2%로 2009년 이후 크게 상승했고,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9.04%에서 4.12%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감독 당국의 과감한 업계 재편에 따라 2012년 중 외형 성장세 위축과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당국의 지시로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매각하고 추가대출을 자제해 PF 대출규모는 감소했으나, 이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아직도 40%대를 웃돌고 있다.

또한 2011년 말 저축은행의 총 가계대출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4.7% 급증하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5.7%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부실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11.85%로 전년 말 대비 1.89% 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으로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잠식되고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 대기업에 비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2010년에 비해 30.3%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원화대출금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0.1%에서 38.4%로 하락했다. 대기업 비중은 8.6%에서 10.5%로 증가했다.

이같은 차별대우는 대출금리에도 적용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많이 축소됐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의 금리 격차는 다시 0.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한은이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분석한 결과 신용손실률을 고려한 중소기업대출의 예대금리차 역시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신용등급별 차별이 심해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고신용대출의 비중은 43.1%로 전년도보다 5.1% 늘어났다. 중ㆍ저신용대출 비중은 62%에서 56.9%로 급감했다.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머뭇거린 사이 명목 국민총생산(GDP)대비 중소기업 대출 비율에서 장기추세치를 뺀 ‘대출갭’또한 최근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은행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대출 보다 리스크가 적은 담보대출을 늘리면서 은행 본연의 금융중개기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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