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미니 잡으려고 한국온 '시트로엥 DS3'

1.4 디젤 연비 25.7㎞/l.."올해 1500대 판매"

11년 만에 한국애 재출시하는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 '시트로엥' 로고. (사진= 김형욱 기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프랑스 국민차 시트로엥이 한국에 상륙했다. 그 첫 ‘작품’인 DS3도 출시됐다.

푸조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9일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 및 DS3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ㆍ마케팅 활동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모두 프랑스 PSA그룹의 자동차 브랜드다.

시트로엥은 지난 1994년 삼환까뮤란 회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으나 지난 2002년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까닭에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모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지난해 연 80만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80여 국가에서 144만대를 판매한 주요 글로벌 메이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 이브 도살 PSA그룹 아시아 총괄 사장은 “아시아는 남미, 러시아와 함께 시트로엥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한국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브랜드가 압도적인 한국 수입차 시장 공략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ㆍ중국 등 해외 80여 국가의 론칭 경험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엘리자벳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도 시트로엥의 국내 론칭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자벳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가 시트로엥 DS3 운전석에 타 보고 있다. (사진= 김형욱 기자)

브랜드 론칭 및 신차 출시 행사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 답게 남성 댄서의 퍼포먼스와 대형 영상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했다. 특히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이었다. 신차 DS3를 선보일 때도 체리 레드, 보티첼리 블루, 스포츠 옐로, 퓨시아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19일 서울 논현동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시트로엥 론칭 및 DS3 출시발표회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올해 신차 3종… 1500대 판매 계획”= 송승철 한불모터쇼 대표이사(사장)은 이날 올해 최소 1000대 이상, 1500대까지라는 판매 목표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이날 출시한 소형차 DS3를 시작으로, 6월 중 DS4, 가을께 DS5를 차례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추후 C4 피카소, C5 등 다른 차종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도 검토한다.

이달 초 오픈한 서울 청담ㆍ염창전시장(딜러사: CXC코리아)도 이날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회사는 연내 서울 송파와 분당, 부산과 대구 등 총 6개 전시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서울 성수 푸조 서비스센터를 기점으로 3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연내 10개로 늘릴 방침이다.

송승철 사장은 “지금까지 수입차는 양적 팽창에만 치중했고 그 결과 독일차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를 다변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개성있는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 층의 수입차 고객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트로엥 DS3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는 (오른쪽부터)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 엘리자벳 로렝 주한 프랑스 대사, 장 이브 도살 PSA그룹 아시아 총괄 사장. (사진= 김형욱 기자)

◆국내 첫 선 DS3는 어떤 차?= 시트로엥의 국내 첫 데뷔 차종은 2도어 소형차 DS3다. 배기량 1.4ℓ의 디젤 엔진, 1.6ℓ 가솔린 엔진 2개 모델이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2890만원, 2990만원.

1.4 디젤은 최고출력 68마력, 최대토크 16.3㎏ㆍm로 가속력은 낮지만 연비는 웬만한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높은 ℓ당 25.7㎞(새 기준 미적용)의 높은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1.6 가솔린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3㎏ㆍm, 공인연비 13.8㎞/ℓ(새 기준 미적용)이다. 회사는 5월 중 1.6 디젤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모델로는 동급 소형모델인 BMW코리아의 미니(MINI) 쿠퍼가 꼽힌다. 동근태 한불모터스 영업총괄 이사는 “미니 쿠퍼에 비해 뒷좌석이 넓어 실용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강점을 소개했다.

19일 국내 출시한 2도어 소형차 시트로엥 DS3 주행 모습. 2890만~2990만원. (사진= 한불모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