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실패를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이 있는데 진단과 처방에서 오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단한 서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던 게 민생의 진보였고, 이런 노력이 보편적복지, 경제민주화로 전진하게 했다”며 “당이 설정한 상황 구도에서 변한 게 없는데 논쟁에 휩싸이는 건 온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서민ㆍ중산층과 부자ㆍ재벌의 양극화 문제, 중소기업ㆍ자영업과 대기업ㆍ대형마트의 양극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중도는 어떤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라며 “민주당 정체성이 어디에 문제가 있고, 진보당에 휘둘린 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견지해 온 입장의 근간을 흔들어서 차기 지도부에 이관되게 하는 건 안된다”며 “99% 서민들의 삶 속에 중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19일 국회의원 당선자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기존의 보수나 진보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김진표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중도층을 끌어안는 데 실패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는지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저부터 중도개혁 세력을 아우르기 위한 목소리를 냈는지 반성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의욕만 앞세워 (국민과) 멀어지지 않도록 개혁의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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