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헤르츠파는 100GHz(기가헤르츠)에서 30THz(테라헤르츠) 범위의 주파수를 갖는 전자기파다.
분광(빛이 파장의 차이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색의 띠로 나누어지는)정보를 통해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특별한 화학적 처리 없이 분석할 수 있어 인체에 손상이나 고통을 주지 않고도 상피암 등 피부 표면에 발생하는 질병을 효과적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기훈 바이오 및 뇌 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광전도안테나 사이에 금 나노막대로 구성된 광학나노안테나를 추가하고 구조를 최적화해 광전류 펄스 출력을 최대 3배까지 증폭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물체의 내부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검(생체로부터 조직의 일부를 취해 병리조직학적으로 검사·진단하는 방법)을 하지 않고도 좋은 영상과 함께 성분 분석이 가능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라헤르츠파는 펨토초(10~15초) 펄스레이저를 광전도 안테나가 형성된 반도체기판에 쪼여주면 피코초(10~12초) 펄스 광전류가 흐르면서 발생된다.
그러나 출력이 부족해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분야의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테라헤르츠파는 가시광선이나 적외선보다 파장(음파나 전자파와 같은 파동이 1주기 동안에 진행하는 길이)이 길어 투과력이 강할 뿐 아니라 X선보다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물체의 내부를 투과해 볼 수 있으며, 주파수 내에서 특정 영역을 흡수하기 때문에 X선으로는 탐지하지 못하는 우편물 등에 숨겨진 폭발물이나 마약을 찾아낼 수 있다. 또 가짜약도 판별해낼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원천기술을 테라헤르츠파 소자 소형화 기술과 결합해 내시경에 응용하면 상피암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바이오센서 시스템을 구축해 상용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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