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따른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위협과 하루 33만 배럴을 생산하는 필라델피아 소재 미국내 최대인 수노코 정유공장이 폐쇄된다는 소식 때문에 미국 내 유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최악의 경우 올 여름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최근 미국 전체 평균 갤런당 가격은 3.87달러까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정유소가 계속 가동될 것이라는 소식에 정유 공급 가격이 약세로 전환됐다. 이 정유소는 적어도 폐쇄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되며, 또한 협상 여부에 따라 계속 가동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 벌금을 최대 1000만달러로 10배가 높이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유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려 왔다.
워싱턴 DC 소재 아메리칸 기업연구소의 칼린 보우먼 연구원은 “석유 가격은 정치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생활 필수재인 휘발유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덜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하락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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