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만은 않은 삼성전자 시총 200조원 ‘돌파’…나홀로 강세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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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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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100조원대 시가총액을 돌파한 지 6년여 만에 2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전체 시장의 상승과 함께 동반으로 200조원 시대로 향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수급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4000원(2.54%)오른 13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 기록이 새로이 쓴 것으로 이날 시가총액도 202조3893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규모는 달러로 환산할 경우 1778억달러로 글로벌 정보기술(IT)주 가운데 8번째로 커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총 기준 세계 최대 IT주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로 시총 규모가 5682달러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수가 지난 9일 2000선을 하회한 이후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극심한 ‘양극화 장세’인 것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지수 전체가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확실한 주도주일 때는 코스피 정점과 삼성전자 주가 정점이 동행했다”며 “올해 지수 상승 여력은 삼성전자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하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경우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설 때 타격을 키우는 ‘부메랑’이 됐던 것처럼 삼성전자 주가 조정 때 유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는 것.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월간 기준으로 8개월째 상승하는 삼성전자의 최근 흐름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어서 삼성전자의 상승속도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며 “2분기 말까지 윈도드레싱 수요가 삼성전자 주가의 쏠림 및 변동성을 확대시킬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좋은 실적을 내고도 전 분기 대비 취약할 경우 심각한 부진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의견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향후 의견은 밝다.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6조2400억원, 3분기 6조8100억원으로 잇따라 최대 실적을 새로이 쓸 예정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갤럭시S3 출시가 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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