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뽀로로·로보카폴리 등 캐릭터 상품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캐릭터 업체들과 앞다퉈 제휴, 관련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출 증대라는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인기 캐릭터 상품을 보유했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기 캐릭터 유치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단연 제과제빵 업계다. 주로 양산빵 시장에서 시도됐던 캐릭터 제품은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 업체를 넘어 베이커리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최고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가 뚜레쥬르와 결별 후 파리바게뜨와 계약한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계약 이후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뽀로로 빵 5종은 다른 신제품에 비해 50%나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뽀로로와 결별한 뚜레쥬르 역시 지난 1월 로보카폴리 케이크를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이다. 삼립식품의 '원피스 빵'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를 판매하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백화점과 홈쇼핑에서의 인기몰이도 지속되고 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에 위치한 뽀로로 테마파크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다.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뽀로로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지난 16일 종합쇼핑몰 최초로 뽀로로 전문관을 오픈했다. 인터넷쇼핑몰의 주요 고객이자 영유아를 둔 30대 여성들이 캐릭터 상품 구매층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GS샵은 향후 뽀로로 전문관을 캐릭터 전문몰로 육성할 방침이다.
11번가 역시 32종의 캐릭터, 10만개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 11번가'를 오픈했다. 상품 경쟁력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캐릭터 브랜드 본사와 직접 제휴를 체결하고, 정품 인증숍도 운영하는 등 관련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의 캐릭터 열풍과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은 최근 어린이 고객 외에도 성인들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관련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