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은 4개월 전 케타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된 칼릴 라스제드 데일(60)이 무장반군 활동 지역인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의 한 과수원에서 참수된 상태로 가방에 담긴 채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남치범은 시신과 함께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데일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경찰간부 타리크 만주르는 AFP에 무장단체 ‘테흐릭 이 탈레반 파키스탄’의 명의로 된 메모에는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데일을 참살하고 시신을 가방에 넣았다. 곧 참수 장면을 담은 비디오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무슬림인 데일은 케타에서 거의 1년간 적십자사의 건강프로그램을 담당하다가 지난 1월5일 귀가 도중 복면한 무장괴한 8명에게 납치됐다. 당시 남치범은 데일의 몸값으로 30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이브 다코르 사무총장은 “이 야만적인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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