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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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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주택시장에 집값 바닥논쟁이 뜨겁다.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대세 상승의 징조라는 긍정론과 아직은 바닥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시기 상조'론이 맞서고 있다. 한편에선 강남 재건축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긴 하지만 5월로 예고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18% 올랐다. 4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정부가 5월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포 재건축 단지 방문 등 우호적인 반응에 기인한 측면이 많다.

지난달 24일 박 시장은 강남구 개포 재건축 단지를 방문해 “아파트 노후 정도가 심해 하루 빨리 재건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형평형 확대와 관련 “단지별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재건축시장에 우호적인 발언도 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센터장은 "박 시장의 현장 방문이나 인터뷰 내용, 또 5월로 예정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이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장에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를 집값 바닥 다지기로 보려면 서울시가 요구하는 소형면적 비율이 완화되고, 활성화 대책이 시장의 기대만큼 풀린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포동 개포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급매물이 나와도 입질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 거래가 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의 시세 상승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실물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나홀로 상승'을 받쳐줄 모멤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근거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추격 매수세가 많지 않아 일시적인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물 경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부양 효과 기대감에 가격이 선반영된 측면이 강한 만큼 조만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거래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바닥을 언급하기는 성급해 보인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있어 거래가 또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거래 활성화대책 시기와 내용에 따라 집값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시장만 감안하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의 정책 카드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가계대출 문제가 부각돼 현재로선 꺼내들기 쉽지만은 않다"며 "곧 나올 대책이 실제 거래 활성화을 촉발할 내용을 담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은 또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규정 센터장도 "국회 통과나 법제화와 상관 없는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 정도가 대책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방안은 활성화대책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시행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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