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금융동맹 새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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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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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아시아 지역의 금융안전망 확충 여부가 이번주를 고비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3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플러스 쓰리(ASEAN+3)'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 잇달아 참석하며, 동북아 지역의 금융방화벽 마련 방안 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같이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도 참석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3국의 외환보유액을 통해 상호간 국채 매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이 우리나라 원화 국채를 매입하고, 우리나라는 위안화 국채를 사고, 중국은 일본 엔화 국채를 사는 식으로 서로 채권을 사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일본의 국채투자 여부는 다음 주 마닐라에서 열리는 ASEAN+3(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조율을 해봐야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경기도 성남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열린 한류관계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질서있게 투자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프레임웍(틀)을 갖추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그 속에 일본도 포함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외환보유액 통화스왑 활용 권고를 언급하며 “OECD 선진국 그룹에서는 평균보다 많기 때문에 비용을 감안해 줄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권고를 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삼국간 국채투자 합의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의 국채투자 여부와 규모 등은 이번 ASEAN+3 재무장관 ㆍ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일본의 우리나라 국채 투자 방침 등이 공식 발표되면 원화 자산 투자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적 경제위기가 아시아의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벽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오른다.

특히 역내 회원국에서 경제위기 발생시 긴급자금을 수혈해주는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M)의 규모를 기존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늘리는 방안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채권시장의 비전을 담은 ‘뉴 로드맵 플러스’ 채택을 추진한다.

뉴 로드맵은 2008년 만든 로드맵 중 파생ㆍ스왑시장 발전, 역내예탁결제기구(RSI) 등 미뤄진 과제를 평가한다. 중소기업 자금조달, 국채시장 발전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골라 담게 된다.

한편 이번 일정에서 박 장관은 4일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 10주년 세미나에서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향후 대응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박 장관은 4~5일 열리는 제4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는 6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역내 금융안전망과 금융협력 강화, 내수확대와 역내 무역 증진, 불평등 완화와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주제로 연설한다.

12개 이사국 장관의 비공개회의(라운드테이블)에서는 아시아의 증가하는 불평등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총회 기간에는 뉴질랜드 대표와 양자면담을 하고 한국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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