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지난달 29일 61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올해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야구 관련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진행중인 은행들도 고객이 몰리면서 덩달아 신이 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프로야구 관련 상품을 내놓고 판매중인 곳은 국민은행과 부산은행 두 곳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입할 때 응원구단을 선택한 후, 해당 구단의 정규시즌 성적과 동원 관중 수에 따라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최소 1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 이율은 연 3.8%지만 응원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전년 대비 정규시즌 최종 순위 상승 여부, 동원 관중 수 700만명 돌파 시 등에 따라 우대이율이 0.1%포인트에서 최고 0.4%포인트까지 주어진다. 우대금리를 합하면 금리는 최고 연 4% 이상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1조원 한도로 이를 판매한다. 판매한 지 한 달이 채 안되는 지난달 30일 현재 판매실적은 4480억원을 기록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5월말이면 조기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야구 관련 예금을 출시했었는데 예상 시기보다 빨리 소진돼 추가로 상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연 4.1%의 이율을 적용하는 프로야구 예금 원(Ⅰ)을 출시했으나 조기 소진된 데 따라, 프로야구예금 투(Ⅱ)를 잇따라 출시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해오고 있다. 매년 조기 완판(완전 판매)을 자랑하는 효자상품이다.
이 역시 최소 1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9%의 기본이율을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롯데가 4강에 진출할 경우 0.1%포인트, 또는 롯데 선수 가운데 홈런왕이나 도루왕 및 다승왕에 뽑힐 경우 0.2%포인트를 얹어주며, 사직구장 관중이 전년보다 10% 늘면 이 역시 추첨을 통해 0.2%포인트 금리가 주어진다. 아울러 롯데가 우승하면 연 6.0%의 파격적인 금리가 제공된다.
올해 3000억원 한도로 판매중이나 30일 현재 벌써 2316억원어치를 소진했다. 지난해에는 출시한 지 두 달만에 조기 소진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판매속도가 더 빨라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야구 예금 상품은 수익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포스트 시즌만 진출해도 은행 측 금리 비용으로 3억원, 우승할 경우 최고 7억원의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등 상당히 마케팅 비용이 높다”면서도 “은행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지역의 축제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꾸준히 판매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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