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본입찰 참여 포기…"검토 시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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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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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SK하이닉스가 엘피다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엘피다 본입찰건에 대해 2시간 가량 논의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날 이사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사장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 등 전원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입찰이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해 추후 인수합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결정에는 6조원이 넘는 엘피다의 부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엘피다 인수를 추진하는데 있어 파악하는 시간과 정보가 부족했다”며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엘피다 인수보다는 경쟁사 동향을 파악을 위해 예비입찰에만 참여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총괄 부사장은 “엘피다는 아직 심사중이고 최종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SK하이닉스는 최소 현금을 초과하는 범위에서 재무 구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가능한 범위에서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이번 인수전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중국 호니캐피털과 미국 TPG캐피털이 합작한 중·미 연합펀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1차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인수가격으로 1000억~1500억엔(한화 2조100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엘피다 일부 채권자들은 엘피다 인수 희망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별도의 회생 계획을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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