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효자 노릇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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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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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기여도 하락세, 수익구조 안정성 '흔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강점으로 평가됐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영여건 악화로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은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8263억원 중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2395억원으로 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13%와 1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업계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거둬들이는 순이익이 가장 많은 편이다.

문제는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지분 감안 후 기준)는 지난 2009년 60%로 정점을 찍은 후 2010년 45.8%, 2011년 37.5%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1분기에는 30%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수준이 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룹 전체의 이익 기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신한은행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한 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은 답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의 수수료율 규제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일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8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명보험업계 ‘빅(Big)3’로 불리는 삼성·대한·교보생명과의 격차가 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지 않는 한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증권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고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은행 부분 이익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비은행 부문은 악화된 수익성이 쉽게 복원되기 어렵기 때문에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한금융의 최대 강점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흔들 수 있으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결국 다른 금융지주회사와의 차별성이 희석된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새로 도입한 매트릭스 체제도 아직까지는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매트릭스 도입에 따른 협업 효과가 1분기에만 1조원에 달하며 신한은행 예금 중 6500억원 가량이 신한금융투자 상품 가입으로 이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26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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