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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제주도 출점 꺼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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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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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백화점 업체들이 제주도 출점을 꺼리는 가운데 오히려 해외 기업들이 제주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제주도내 백화점 출점에 부정적인 반면 중국의 번마그룹 등은 백화점을 비롯해 복합리조트를 제주도에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는 현재 인구 15만명의 서귀포시에 동명백화점이 있지만, 영업면적이 3500㎡ 수준으로 지방 백화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인구는 현재 41만명을 넘는 등 백화점이 출점할 수 있는 필요충족 요건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주거지가 넓게 퍼져있어 고정 고객 마케팅이 쉽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출점을 포기한 상태다.

실제 국내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제주시나 서귀포시의 인구와 비교해 인구 밀집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소득수준 및 주변 상권을 분석했을 때 실질적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말했다.

면세점도 백화점 출점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제주도에는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내국인 대상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내국인 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은 주류·화장품 등 15개로 한정돼 있고, 1인당 1회 구매 한도액도 4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매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에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11만7860명으로 1년 전보다 168%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은 백화점보다 면세점을 더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자체 판단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의 명동만 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지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며 "백화점으로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관광객만 보고 영업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제주도민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백화점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쇼핑 공간에 대한 관광객 및 지역민들의 욕구가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제주도에 마땅한 백화점·대형쇼핑몰 등 쇼핑 공간이 없어 서울로 원정 쇼핑을 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롯데몰 김포공항점이다. 이 곳 백화점을 이용한 제주도 고객 수는 3월 말 현재 작년 12월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번마그룹 등 해외 일부 기업들 제주도 카지노 투자 및 쇼핑몰 출점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번마그룹은 상가를 비롯해 가족호텔·관광호텔·메디컬호텔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제주도에 5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선양 시포트(SIPOTE)그룹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동안 해외 업체들이 제주도 상권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자칫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 유통 상권을 해외에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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